안녕하세요.
저희 집 신혼 때부터 10년 넘게 사용해 온 삼성 양문형 냉장고가 언제부턴가 냉동실 쪽에 밖으로 물이 새어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물 생길 때마다 키친타월로 흡수되게 바닥에 깔고 마르면 버리고 이 짓을 몇 개월간 하다가
마침 이사날짜도 잡혔고 이사 갈 때 냉장고님 고이고이 모셔가려고(물샘 현상 말고는 너무 성능 좋아요^^)
냉장고 정리와 청소도 할 겸 날씨가 더 풀리기 전에 셀프 수리 해보았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죵?
냉동실 뒤쪽에는 냉동실에 생기는 성에나 얼음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는 제상장치가 있는데 녹은 얼음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으로 얼음이 막혀서 그 물이 냉동실 쪽으로 넘어오고 그 물이 얼어서 냉동실 바닥에 얼음이 생기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물이 냉장고 문 밖으로 새어 나오게 되는.... 거래요
한마디로 배수관이 얼어 막혀서 물이 역류하는 겁니다...
1. 냉장고 전원 끄고 음식물 이동(냉동실 정리)
냉장고 전원을 끄고 수리했어요. 그리고 냉장실은 그냥 놔뒀고 냉동실만 비웠답니다.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팩 여러 개를 냉장실에 넣어서 신선도 조금 더 챙겨주고 ㅎㅎ 아이스박스 만들어서 아이스팩과 냉동식품 등 따로 챙겨두었습니다. 수리가 2시간 좀 넘게 걸렸는데 냉장실은 아이스팩과 얼음을 여러 개 넣어두어서인지 체감상 나쁘지만은 않은 온도였어요. 상한 음식도 없었고요. 날 풀리기 전에 하실 분들 어서 하세요...
2. 냉장고 뒤판 빼고 얼음 제거
냉장고 뒤편에 먼지도 깔끔하게 걷어내주고, 냉동실 문을 활짝 열기 위해 좌측 공간도 많이 확보했어요.
뒤판을 나사로 풀어 분리해 주세요.
분리하실 때 전선이 연결되어 있으니 확 당기지 마시고 고정 클립을 풀어서 연결을 해제하고 분리해 주세요.
그리고 바닥에 고여있는 얼음을 깨서 버려주세요. (드라이버로 살살 두드리면 금방 깨집니다.)
그리고 이참에 냉동실 정리와 청소를 같이 해주면 좋습니다. (냉동실 정리하는 경우가 흔치 않으니깐 겸사겸사)
3. 얼음 제거!!
이 부분에서 시간 많이 잡아먹었어요. 꼭 냉장고 전원 끄시고 셀프수리 하세요.
어떤 유튜브에서는 그냥 전원 켜고 셀프수리한 동영상도 봤는데 그냥 끄는 게 나아요...
드라이기와 뜨거운 물로 막혀있는 얼음 녹이느라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인내심도 잡아먹어요...
포기할 때쯤 막힌 게 뚫리는 소리가 들리고 또 포기할 때쯤 쫄쫄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진짜 못해먹겠네 라는 마음을 먹었을 때 물이 배수구로 시원하게 내려갑니다. ㅜㅜ
냉동실 음식 꺼내고 분해하는 데는 20~30분 안으로 된 거 같은데요 얼음 녹이는 작업만 거의 1시가 30분 이상 걸린 거 같습니다.
배수구로 물이 내려가는 걸 확인하였으면 냉장고 뒤편으로 가서 물이 잘 나왔는지도 확인해 주세요.
냉장고 뒤에 배수구로 나 간물이 모이는 칸이 있습니다.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네요.
4. 뒤판 다시 재조립해 주고 냉장고 원위치 -끝-
아까 빼놓은 전선 클립을 잘 결합하고 뒤판을 원위치에 놓고 볼트를 조여주세요
그리고 청소를 완료한 냉동실 칸들을 넣어주고, 음식들도 넣어주세요.
그리고 전원을 꽂아서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 주세요.
이러면 냉장고 수리가 끝이 납니다.
끝으로 냉동실 온도 설정을 다시 맞춰 줘야 합니다.
신랑이 고생 많이 했어요. 전 냉동실 칸막이, 서랍, 얼음트레이 물청소 해주고 물기 닦았어요 ㅎㅎㅎ
고친 지 며칠이 흘렀는데 물샘 현상은 일절 사라졌고 안심하고 이사준비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네요.
AS기사님 부르면 나갈 돈 굳게 해 준 신랑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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